황반변성 치료제 대표주자는 글로벌 연매출 약 3억달러인 루센티스와 13억달러의 아일리아다. 대부분 바이오시밀러 기업은 시장 규모가 큰 아일리아의 복제약을 개발 중이다. 아일리아와 루센티스 둘 다 포트폴리오에 담고 허가 절차를 밟은 기업은 세계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밖에 없었다. 이날 산도즈가 시멜리를 사들이기 전까진 말이다.
루센티스는 아일리아에 비해 시장 규모가 작지만 ‘충성고객’이 많다는 점에서 수익성이 높다는 평가다. 아직 아일리아의 특허가 만료되지 않아 출시된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없는 만큼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렸다. 산도즈는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를 사들이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동등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5월 미국 특허가 만료되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개발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하다. 시장이 큰 만큼 경쟁에 뛰어든 선수도 많다. 개발 속도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빠르다. 지난달 국내 최초로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획득했다. 셀트리온도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6월 FDA에, 그리고 7월 식약처에 허가를 신청했다. 이외 삼천당제약은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이고, 알테오젠은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황반변성 치료 시장 규모는 2021년 74억달러(약 9조8000억원)에서 2031년 275억달러(약 36조6000억원)로 10년간 3.7배로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결국 가격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며 “각국의 서로 다른 시장을 얼마나 잘 파악하고 영업할 것이냐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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